봄의 이름으로 (라울 뒤피 에디션) - 꽃과 함께 떠나는 지적이고 황홀한 여행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라울 뒤피 그림, 위효정 옮김, 이소영 해설 / 문예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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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으로'은 콜레트의 글과 뒤피의 그림이 조화롭게 만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그림으로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콜레트의 묘사를 바탕으로 꽃의 생명력과 콜레트의 감정을 해석해 시각화 시킨 뒤피의 그림은 다양한 꽃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뒤피가 이 책에 실린 그림을 그릴 때 류머티즘에 걸려있던 상태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화창하고 아름답게 피지만 언젠가 시들어버리는 꽃을 보며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리듬을 계절의 숨결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콜레트가 묘사한 것처럼 슬픔이 배어나오는 향기가 느껴지는 검은 팬지, 파우스트. 라울 뒤피는 상실감과 슬픔이 느껴지는 검은 팬지를 빠르고 자유로운 선과 붓터치로 꽃이 가지고 있는 생명을 강조하면서 검은색에 가까운 보라색 팬지가 눈에 띈다. 밝은 색상의 팬지꽃 안에 있지만 고독하고 죽음을 앉고 있는 검은 팬지가 쓸쓸하지만 우아한 모습과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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