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광대 난장 UMZIPS 2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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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광대 난장에는 두 명의 사람이 등장하여 햄릿에 나왔던 캐릭터로 변한다. 오필리어의 무덤을 파던 풍운은 햄릿으로 고정되지만, 봇짐을 메고 길을 가던 사니는 레어티즈, 오필리어, 근위병 등 햄릿 외의 캐릭터로 변한다. 풍운은 햄릿의 가면을 쓰고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과 관계가 어그러졌던 한 인간을 보여준다. 하나의 관계가 어그러지면 연쇄작용처럼 다른 것도 돌이키기 어렵게 변하기도 한다. 햄릿에게는 아버지의 인정이 중요했을 수도 있다. 햄릿의 아버지가 독살을 당하기 전, 그를 왕세자로서 인정을 했더라면 햄릿은 주저없는 복수를 선택하고 오필리어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길을 가던 사니는 왜 하필 풍운에게 말을 걸었던 것일까? 풍운이 파던 구덩이가 무덤인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사니는 풍운에게 지속적으로 술을 권한다. 술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올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진실을 보지 못하고 회피하게 만들 수도 있다. 사니는 진심을 알고 진실을 회피하고 싶었던 것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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