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야생동물이 숲과 산에만 사는 것은 아니었다. 전지구적으로 모든 땅은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한국은 그 속도가 더 빠르다. 안 그래도 좁고 산이 많은 국토에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이 함께 살다보니 도시, 산, 논 등 모든 곳에서 서로를 볼 수 있었다. 한강 근처는 물론 도심지 한복판에 너구리가 살고, 수리부엉이가 아파트 숲에서 둥지를 틀고 살기도 한다. 숲에서 먹을 것을 찾을 수 없는 멧돼지가 농가로 내려오기도 한다. 문제는 인간동물이 가깝고 흔하다는 이유로 '보이는' 비인간동물의 생태와 습성에는 무관심하고, '볼 수 없는' 비인간동물'에게는 신비로움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저자 또한 흔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아 생태를 알 수 없는 야생동물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한국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비인간동물의 삶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인간동물이 스스로를 감추거나 비인간동물을 위협하는 방법이 아닌 함께하는 선택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