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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 전7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만화책으로 읽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소설 듄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날 만큼 닮은 구석이 많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바람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많이 달랐던 작품이다. 오무와 부해가 지구의 자정작용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던 것처럼 나우시카가 타고 다니는 바람은 나쁜 공기를 씻어주는 존재로 나우시카가 여신처럼 보이는 역할을 한다. 만화에 등장하는 다수의 민중은 나우시카가 구세주 역할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을 투영한 나우시카의 존재는 구세주가 아닌 용서와 정화를 의미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류는 누군가에게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화하고 타인을 용서하는데서 출발해야하는걸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이후 모노노케 히메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그 생각이 발전한다. 모노노케 히메까지는 봤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큰 주제가 어떻게 발전하였는가를 말 할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