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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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케인스'에서 케인스의 글을 분석하고 현대적인 입장에서 분석한 경제석학은 총 18명이며, 이 중에서 4명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꼭 노벨경제학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하버드대학교, UCL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케인스의 글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2030년은 1930년에 비하여 4-8배 정도 경제적으로 성장해있을 것이고, 노동가능인구의 주당 노동 시간은 15시간으로 줄어들며 남은 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노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경제성장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긴 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인간이 살기위한 절대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는 의견을 썼다. 2023년 현재 국가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930년에 비하여 4-8배 정도의 경제적(GDP)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시간 자체는 주 40-52시간 정도로 맞추어져 있으며, 미국 같은 특수한 나라에서는 고소득자일수록 오히려 노동시간이 길어지기도 하였다.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였다. 하나는 인간이 가진 욕구를 절대적 욕구와 상대적 욕구로 나눌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상대적 욕구가 절대적 욕구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는 결코 충족될 수 없으며, 절대적 욕구 또한 경제가 성장할 수록 변화한다. 따라서 인간의 욕구는 경제성장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있었다. 많은 연구에서 직장이나 노동을 하는 것 자체가 소속감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경제적 성장으로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가 없어진 것이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가 있다면 학력기 자녀가 하교 이후 공동체에서 해당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돈이 덜 들지만, 공동체 문화가 없어지면서 자녀의 하교 이후의 안전이나 교육 등 돌봄 문제에 대한 것을 돈을 주고 서비스를 사야하는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공동체 문화가 남았다면 그만큼 돈을 덜 벌어도 되어서 노동시간이 줄겠지만, 서비스를 사야한다면 그만큼 경제력이 가족의 안전에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노동시간이 유지되거나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통 2-3년 정도의 경제적 전망을 예측하는 경제학자와 달리 10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했던 케인스의 대범함에 감탄하고 의외로 실제 경제적 전망 자체는 거의 사실로 맞춰보린 분석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수 석학이 쓴 의견대로 케인스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였으며, 유럽과 미국 외 나라의 상황에 대해서는 배제한 것은 아쉽다. 아마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 한 추론이 엇나간 큰 이유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의 상황을 배제하고 인간의 상대적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케인스의 실수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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