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빨간 맛 - 발렌시아에서 보낸 꿈결 같은 한 해의 기록
한지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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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렌시아에서 살기 1년 전인 2018년, 발렌시아에서 살았던 저자는 나와는 아주 비슷한 이유로 발렌시아에서 1년을 보내게 되었다. 바로 발렌시아는 관광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유말이다. 말 그대로 '관광'을 위해서라면 발렌시아는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 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관광지'로서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구수가 많은데, 관광지는 아니라서 사람이 엄청 많지 않고 물가도 비싸지는 않다. 여름에는 엄청 덥기는 하지만 스페인 남부보다는 살만하며, 인근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사계절내내 바다수영이 가능하다. 앞에서 말한 모든 이유 때문에 발렌시아에서 만난 사람은 느긋하며 친절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이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이 엄청 나게 많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발렌시아처럼 '느긋하게 친절한' 느낌은 전혀 없다. 호야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가 마음에 들고 투리아 공원을 산책한 이야기가 나온 책은 나의 발렌시아 생활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읽으면서 발렌시아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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