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에서 죽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석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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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죽음'이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이유는 추리 내용 그 자체 보다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변화 때문이었다. '나일 강의 죽음'의 여주인공은 리넷 리지웨이(결혼 후 리넷 도일)과 재클린, 이 두 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로 살고 싶은 리넷 리지웨이의 욕망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재클린이라는 사람의 욕망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애거서 크리스티가 '나일 강의 죽음'을 출간한 1937년은 여성인권이 지금보더 훨씬 열악했을 것이고 여성의 자유로운 경제나 정치참여가 비교적 더 제한적인 시대였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여성 리넷과 사랑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재클린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재미있기는 했지만, 원작 자체가 훌륭해서 영화화가 잘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원작의 훌륭함과는 별개로 케네스 브레너라는 사람 자체가 배우로서도 능력이 있지만 글을 영상화 하는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9월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할로윈 파티'를 영화화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 개봉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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