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여행 스페인어 - 그림으로 즐기는
김은정 지음 / 다락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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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전에 책을 훑어보는데 스페인 문화권에 대한 내용과 함께 스페인에서 쓰는 스페인어와 중남미에서 쓰는 스페인어의 차이점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중남미의 경우 예전에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 때문에 스페인어가 공용어이기는 한다. 근데 스페인 본토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와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의 단어가 다르고 중남미에서도 각 나라마다 다르게 쓰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같은 경우 중남미에서는 보통 Computador라고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Ordenador라고 한다. 물론 멕시코나 페루에 가서도 스페인식 스페인어를 써도 다 알아들어준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대충 알아들어는 주는데 그 대신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따른 단어도 알려주면서 알아주는 상황! 이런 상황을 잘 모른다면 '이게 뭔 소리야?' 싶겠지만 아무래도 유럽대륙에 있는 스페인과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은 그럴려니 해야 할 것 같다. 영어도 같은 영어인데 영국, 미국, 호주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듯이 스페인어도 그런거다.

스페인에 여행을 하러 갈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중에서 시에스타(Siesta)와 식사시간에 대해서는 관광객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낮잠 시간이라고 알고 있는 시에스타(Siesta)는 오후 2시-5시 정도의 시간이다. 왜 하필 오후 2시-5시인지 궁금할 텐데, 이 시간이 엄청 더워서이다. 스페인은 한국과 날씨가 다르다. 한국에서도 한 여름에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하지 말라고 안내 문자가 날아오는데 스페인, 특히 남부는 이 기간이 거의 1년 내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1년 동안 있었던 발렌시아의 경우 7-8월에는 한낮 온도가 45℃에 육박했는데 세비야와 그라나다가 있는 안달루시아 지역은 3-4월부터 낮 기온이 40℃ 이상일 때가 많다. 그러면 7-8월은? 낮시간에 관광을 하러 나가면 죽음이다. 스페인에서 시에스타(Siesta) 시간인 오후 2시-5시는 사람이 살기위해 문을 닫는 시간인 것이다. 그 대신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 다행이라고 할까?

그것 때문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일반적인 다른 나라와 매우 다르다. 더워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낮 시간에 영업을 안 하는 대신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식사가 하루에 5번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첫 번째 식사는 에스프레소나 커피인데, 아예 새벽에 일어나 카페인을 마셔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한다음 몸이 풀리면 대충 빵으로 아침을 때운 후 시에스타(Siesta)가 시작되는 낮 2시 정도에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시에스타(Siesta)가 끝나면 또 대충 간식을 먹은 후 아예 오후 8시부터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지인이 가는 식당은 점심 장사가 오후 2시부터고, 저녁 장사는 오후 8시 부터이다. 아예 이 시간에 식당을 오픈하고 대충 낮 4-5시부터 오후 7시 30분-8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식당이야 그런게 없지만 진짜 현지인이 가는 현지인 찐 맛집을 가려면 한국처럼 식사를 하면 안 된다.

저자도 이런 문화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다보니 책 중간중간 문화에 대한 내용을 써두었다. 그 나라에 여행을 하러 가는 것은 단순히 관광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다른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책에 나와있는 문화적 공부를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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