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조 라이트 감독, 피터 딘클리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를 2022년 영화화한 피터 딘클리지 주연의 뮤지컬 영화 시라노를 봤다. 2022년에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뭔가 시간이 안 맞아서 보지 못했었다. 희곡 자체의 내용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주인공 시라노에 캐스팅 된 피터 딘클리지의 연기가 설득력이 있었던 영화였다. 희곡에서는 단순히 코 때문에 못 생겨서 사랑하는 여성에게 다가가지 못 하는 시라노였다면 영화의 시라노는 매사에 글도 잘쓰고 말도 잘 하며 근위대로 근무하며 무술능력도 있으며 자신감도 넘쳐 보이지만 장애로 인한 콤플렉스 때문에 고백을 하지 못 하는 사람으로 시라노를 그렸다. 피터 딘클리지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설정이었을 것 같다. 영화의 전개 측면에서는 너무 단순화된 것이 아닌가 싶지만 탁월한 영상미,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 음악에 어울리는 춤,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는 희곡보다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록산의 경우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고 하지만 보고싶은 연극 티켓을 얻거나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공작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받고, 시라노에게서는 친한 마을 오빠라는 이유로 심리적 안정을 받으며, 잘생긴 크리스티앙에게는 사랑을 받는데 정작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거나 파악하려고 들지 않는 모습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남성에게 민폐스러운 캐릭터로 비추어진 것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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