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7
에드몽 로스탕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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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모델로 삼아 쓴 희곡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한국에서도 동명의 뮤지컬로 제작된 적이 있으며 1990년과 2022년에 영화화 되었다. 영화평 자체는 1990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가 더 좋지만 아무래도 2022년 피터 딘클리지 주연의 미국 영화가 최근 제작되어 익숙하다. 내용 자체는 모두 알겠지만 못생긴 외모를 가진 시라노(희곡에서는 코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함)가 짝사랑하는 록산이 사랑하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하여 록산에게 연애편지를 써주다가 세 명의 사람이 모두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이 진정한 사랑의 끝이 제대로 맺어지는 것도 아니고 죽음으로 끝나거나 홀로 남겨져서 문제지. 시라노라는 희곡 자체가 매력적이기는 하나 에드몽 로스탕은 시라노 외의 작품은 모두 흥행하지 못 했다는 것을 보면 딱히 대중적인 글을 잘 쓰는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시라노 얼굴의 최대 단점이 '코'라는 점은 희곡 내에서의 내용이고 이 내용을 가지고 LGBTQAI+나 다른 여러 방면으로 각색을 하면 참 좋은 연극/뮤지컬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뮤지컬화 된 시라노는 아무래도 상상력이 부족했는지 배우의 얼굴에 분장으로 큰 코를 만들어 붙이는 것으로 대신하여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시라노와 록산을 동성으로 만들었거나 유색인종과 백인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애는 조작이 가능하지만 감정은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희곡이지만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홉의 희곡처럼 걸작이라고 평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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