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은 후에 오르세 미술관에 찾아갔다면 더 즐겁게 미술관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 모두 상당한 규모의 건물이고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양이 많다. 오죽하면 평생동안 매일매일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하고 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모두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거나 같은 구도의 작품을 색을 조정하여 여러 개의 작품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린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과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이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의 경우 총 3점의 그림이 그려졌는데 그 중 색 표현이 제일 단조롭지만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림의 경우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보다 화려하지만 상류층 출신의 남성 2명과 발레리나 사이를 지나가는 남성이 그려져 있는 그림 2점은 뉴욕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있다.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 역시 안개가 자욱한 날 햇살을 받은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에, 천둥이 치는 날 그린 국회의사당은 릴 미술관에, 해질녘의 국회의사당은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 있다. 단순히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나열과 설명이 아닌 같은 작가가 그린 그림이지만 다른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있는 경우 한꺼번에 소개를 해주면 어떤 점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각 화가의 개인사에 화풍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의 시리즈 도서인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미술관'도 있는데 이 책도 읽으면 19세기 중반 이전의 미술사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도슨트, 퐁피두 미술관'까지 만들어서 현대 미술까지 해설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