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떠나는 19세기 미술 여행 나만의 도슨트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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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가 시작되기 직전 파리에 10일 가량 머무른 적이 있다. 스페인에서 1년을 살고 난 뒤 귀국을 하기위해서는 파리의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을 해야 했기에 반강제적으로 파리에서 10일을 머물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당 국가나 지역에 대한 책과 영화를 상당히 많이 읽거나 보고 어느 정도 자료를 찾은 후에 계획을 짜는 편이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정보로만 여행을 떠나게 되면 한국인이 찾는 곳 위주로만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최대한 나의 관심분야에 맞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려고 노력을 한다. 파리 여행의 경우 한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여행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었었다. 스페인어를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모국어인 한국어로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찾는 것보다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릴 수 밖에 없었다. 파리에는 오르세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상당히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었기에 한국에서 파리 여행 준비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몇 년이 지나서야 읽게 된 오르세 박물관 가이드 북이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19세기 중반 이전의 미술 작품은 주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으며, 20세기 초반 이후의 현대 미술은 주로 퐁피두 현대 미술관에 있다. 오르세 박물관은 미술관 밖과 안 모두에서 보이는 대형 시계와 둥근 천장익 특징인데 원래는 기차역으로 쓰였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변경시켰다고 한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은 후에 오르세 미술관에 찾아갔다면 더 즐겁게 미술관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 모두 상당한 규모의 건물이고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양이 많다. 오죽하면 평생동안 매일매일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하고 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모두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거나 같은 구도의 작품을 색을 조정하여 여러 개의 작품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린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과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이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의 경우 총 3점의 그림이 그려졌는데 그 중 색 표현이 제일 단조롭지만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림의 경우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보다 화려하지만 상류층 출신의 남성 2명과 발레리나 사이를 지나가는 남성이 그려져 있는 그림 2점은 뉴욕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있다.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 역시 안개가 자욱한 날 햇살을 받은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에, 천둥이 치는 날 그린 국회의사당은 릴 미술관에, 해질녘의 국회의사당은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 있다. 단순히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나열과 설명이 아닌 같은 작가가 그린 그림이지만 다른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있는 경우 한꺼번에 소개를 해주면 어떤 점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각 화가의 개인사에 화풍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의 시리즈 도서인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미술관'도 있는데 이 책도 읽으면 19세기 중반 이전의 미술사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도슨트, 퐁피두 미술관'까지 만들어서 현대 미술까지 해설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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