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레즈비언 여자 친구에게 큐큐퀴어단편선 5
이유리 외 지음 / 큐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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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처음 출간되었던 큐큐퀴어단편선이 벌써 5권이 발행되었다. 하얀색 표지에 점자로 책 이름이 적혀있었던 큐큐퀴어단편선1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을정도에 큐큐퀴어단편선 시리즈가 발행되었다. 큐큐퀴어단편선5의 제목은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퀴어문학시리즈로서의 큐큐퀴어단편선의 여정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 단편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단편선 중에 하나이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보편적일 것 같아 씁쓸한 맛이 났던 '보험과 야쿠르트'는 정말 현실적인 단편이었다. 조금은 SF나 환상문학 같은 다른 단편과 다르게 '보험과 야쿠르트'는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중년 여성 레즈비언 2명의 삶을 다루고 있었다. 현실적이지만 씁쓸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험과 야쿠르트'가 지금의 이야기라면 '다가가지 못하는'은 아마 근래 있을 수도 있는 미래였다. 동성혼이 합법화되고 퀴어 퍼레이드가 유럽처럼 평화롭고 즐겁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누군가는 성적 지향을 거부당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숨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말하고 투쟁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투쟁을 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면 지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보지 않으려 할수록 우리는 앞으로 나올 것이다. 그 누구도 존재하는 것을 없앨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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