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을 쓰기에 앞서, 희곡 정의의 시대에 등장하는 주인공 '정의태'는 가상의 인물이다. 작가 이우는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에서 내용을 착안하여 안중근이 주인공인 '하얼빈의 총성'을 집필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겪은 민족사에서 안중근이라는 성역을 말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며, 이후 김훈 작가의 하얼빈의 출간으로 인해 정의태라는 가상의 인물과 정의의 시대라는 새로운 제목이 붙어 출간되었다.

이우 작가가 정의의 시대라는 희곡을 쓰는데 영향을 준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은 나도 아직 읽지 못 한 상황이라서 기본적은 정보를 찾아보니 러시아 차르(황제)의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시인이자 혁명가이며 테러리스트인 칼리아예프를 통해 정의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차르의 독재정치는 반대라며, 정권에 대항하지만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반대하는 칼리아예프는 '정의의 시대'의 정의태와 닮은 부분이 많았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가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배경을 지녔지만 조선/대한제국의 독립을 요구하고 식민지에서 수탈을 당하는 인민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투쟁을 하였다. 대부분의 경우 안중근 의사나 정의의 시대에 나오는 정의태처럼 폭력에 대항하는 무력시위(테러, 암살 등)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3.1 만세운동이나 신문 발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폭력에 대항하는 무력시위는 당시 일본제국주의 정부에 의하여 테러와 살인으로 규정되고 그에 따른 처벌(고문과 사형집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나 윤봉길 의사의 루쉰공원 폭탄 의거에 대하서는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말을 하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어 일반 시민이 다치거나 죽었다면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정의의 시대에서는 원래 암살을 하려던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다른 일본 고위 관료를 쏘아죽인다. 극초반부터 정의태는 독립을 위한 암살로 인해 민간인 피해는 있을 수 없으며 정의라는 명분으로 살인을 하는 것 자체에 상당히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늘 이 문제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세상에는 각자의 정의가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