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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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Culture는 서로 다른 국가,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는 개념이다. 세계가 상당히 빠르게 융화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각 나라와 문화의 민족성을 연결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물론 기업이나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Cross Culture는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무언가는 아니다. 원시주의, 이국주의, 오리엔탈리즘, 자포니스메와 같은 문화적으로 특정한 형태가 존재하여 왔으며 특정 사회에 다수문화에 대한 저항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영국에서 잠깐 청소년기를 보냈고 한국인과 결혼하여 사는 아프리카윤의 택을 읽으면서 Cross Culture가 생각난 이유는 아프리카 윤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대한 포용력 때문이었다.

Cross Culture에서 상호작용은 중요한 대인관계 기술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소통하는 것은 인간동물뿐만 아니라 비인간동물에 대한 공감, 수용, 관용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 재능, 경험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된다. 아프리카 윤이 아시아 베이커리에서 만난 한국인 할머니에게 '너는 너무 뚱뚱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왜 그렇게 모욕적이고 기분 나쁜 말을 하느냐며 화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대응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윤은 스스로 이미 심리적인 공허함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뚱뚱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하여 도움을 손길을 요청하였다. 언어권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일은 서로에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인데 한국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 하는 사람과 영어에 서툰 사람이 서로에게 공감하여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나는 아프리카 윤과 한국인 할머니 모두 Cross Culture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구글에서도 Cross Culture Skill를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Cross Culture Skill을 갖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문화권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고,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 사이의 간극을 없애며 차별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Cross Culture Skill이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얻기 마련이다. 서로 다른 누군가과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Cross Culture Skill이다.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음식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 윤이 가지고 있는 Cross Culture Skill에 대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생물은 약점과 강점이 있기 마련인데 아프리카 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Cross Culture Skill이라는 강점으로 자신의 약점을 뒤덮어버린 사람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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