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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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단편집, 가장자리를 읽기 전에 꼭 유튜브에서 TED 영상을 보길 바란다. TED에서 리디아 유크나비치는 부적응자가 되는 것의 아름다음(The beauty of being a misfit)이라는 제목으로 13분여의 짧은 이야기를 하였다. 이 영상을 보고 책을 읽는다면 책의 맨 마지막에 수록된 '감사의 말'에서 왜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이해한다.'라는 문장을 적었는지 조금을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회고록인 '숨을 참던 나날'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가장자리를 읽으면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변방의 삶을 쓴, 그리고 그 변방을 살아왔던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삶이 한자락을 느낄 수 있었다. 함부러 '안다.'라거나 '이해한다.'라고 쓰지도 말하지도 않겠다. '느낄 수 있었다.'라는 문장이 조금이라도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무리에도 소속되지 않아서 가장자리라고 표현을 한 것인지 아니면 삶의 끝에 거의 닿았기 때문에 가장자리라고 표현한 것인지 둘 다인지 둘 중의 그 무엇도 아닌지 알 수는 없다. 어쩌면 주변에서는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사실은 '가장자리'에 속해있거나 '가장자리'로 밀리지 않도록 죽을 힘을 위해 노력하고 있거나 '가장자리'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누군가는 그 상황에 '공감'을 해 줄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가장자리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 영원히 혼자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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