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서점 -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정명섭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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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기억서점의 부제는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서점이라는 공간에 이런 무지막지한 부제가 붙은 것은 이유가 있다. 책의 주인공 2명이 살인을 당할 뻔한 사람과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한 살인자이기 때문이다. '사냥꾼'이라고 말을 하지만 실상은 '살인자'이다. 둘 중에 피해자와 가해자, 피해자와 피의자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실상 '누가 더 가해자에 가까운 사람인가?'라는 의문과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서점의 주인인 유명우 박사를 만나러 온 사람 중 수상쩍은 사람 모두 다양한 범죄 가해자로서 접근을 했다는 것이다. 유명우 박사가 여성은 아니지만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만 하는 장애가 있으며 다양한 스토킹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는 지점이라고 한다. 사적 복수라는 영역으로 소설을 풀어나가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사적 복수를 하게 되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사적 복수를 위한 자금이나 인력을 원할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이 내용이 소설이라는 명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사적 복수가 되지만 다른 가해자는 피의자가 되어 법적인 처벌을 받게끔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현실적이며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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