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힘의 비밀 - 여성 운동 초월
앨리슨 벡델 지음, 안서진 옮김 / 움직씨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노블 초인적 힘의 비밀이다. 이제 한국에 번역된 앨리슨 벡델의 모든 책(펀홈, 당신 엄마 맞아?, 초인적 힘의 비밀 전 3권)을 다 읽은 것이다. 초인적 힘의 비밀은 앨리슨 벡델 살면서 했던 온갖 운동에 대한 탐구 생활에 대한 그래픽노블이다. 2022년까지도 어떤 사람은 운동하는 여성의 목적은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실 오직 다이어트만을 위하여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다이어트가 나쁜 목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운동을 위한 목적 중의 하나가 다이어트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앨리슨 벡델은 달리기부터 시작해 가라테, 요가, 자전거,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했다. 그 운동의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강해지기 위해서 였다. 앨리슨 벡델이 태어난 1960년대는 여성에 대한 성적 차별이 지금보다 더 심했고 운동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도 더 형편없었을 때이다. 그런 환경에서 달리기를 하고 가라테와 자전거 등 운동을 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간 앨리슨 벡델이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 앨리슨 벡델의 시도는 스스로를 정말 말 그대로 강한 힘을 가지게 만들어주지는 못 했지만 차별을 초월하고 자신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현재 나의 몸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지만 내가 운동으로서 성공한다거나 누군가를 무력으로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의 나보다 더 체력이 좋고 근육이 많은 사람으로 살기 위함이다. 2022년에도 여전히 운동하는 여성은 특이한 존재이며 기사화가 된다. 특히 근력운동을 하는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근력운동이 특정 성별만의 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차별적인 생각인데 이런 생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의문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초인적 힘의 비밀은 근육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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