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블루레이] 라스트 나잇 인 소호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2disc: 4K UHD + 2D)
에드가 라이트 감독, 애냐 테일러 조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내용은 둘째치고 화면과 음악으로만 따졌을 때, 이 영화는 가히 명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면 구성도 상당히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었으며, 현실, 꿈, 환각을 조화롭게 만든 카메라 연출은 가히 경이롭다. 아름다운 음악을 선택한 것도 묘수지만 그 음악이 전체적인 화면에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진심으로 놀라웠다. 다만 화면과 음악의 아름다운 어우러짐과 별개로 영화 자체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다. 120분짜리 영화 중 친구와의 관계와 러브 스토리를 30분 정도 제거했더라면 더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엘리의 환상에서 살해를 당하는 것은 샌디지만 실제로 살인자는 샌디이다. 샌디는 사람을 죽인 댓가를 법적인 처벌이 아닌 다른 형태의 처벌을 받는다. 이는 실제 성범죄 피해자인 샌디가 살인 가해자로서 자신을 착취한 남성을 개인적으로 처벌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많은 사람이 법은 멀리 있고 다가가기 어려우며 법적인 처벌로 자신의 원한을 다 풀 수 없으니 샌디처럼 직접 처벌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가 스스로 더 나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 그 이상의 효과는 줄 수 없다. 영화에서는 성범죄 피해자지만 살인 가해자로서 살아가던 샌디가 스스로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형국이지만 현실이었다면 살인 가해자로서 법적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성범죄 피해자라는 상황때문에 법정에서 판사가 어느 정도 정상참작하여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살인에 대한 죄목으로 꽤 오랜 기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샌디는 살아있는 잭을 죽였지만 잭은 샌디의 영혼을 죽였다. 진짜 살인자는 누구인가? 사람을 죽인 자인가 영혼을 죽인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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