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당신 엄마 맞아?'는 '펀홈'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출간 된 앨리슨 벡델의 작품이다. 2018년 한국에서 출간되고 2020년 한국에서 뮤지컬까지 올라갔던 펀홈은 상당히 많은 레즈비언과 페미니즘 활동가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뮤지컬 '펀홈'은 코로나와 여러 이유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무대 위에서 내려가야 했던 것은 아쉽다.
'펀홈'이 아버지와 앨리슨 벡델의 관계와 기억이었다면 '당신 엄마 맞아?'는 어머니와 앨리슨 벡델의 관계의 기억이다. 게이였던 아버지의 자살로 인하여 앨리슨 벡델은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더 이상 할 수 없었지만 아직까지 살아있는 어머니와 앨리슨 벡델의 관계는 아직까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함께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서로 선택한 적은 없지만 가족이라는 단어로 묶여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관계는 우리 주변에 상당히 많이 있다. 우리 자신도 그렇다. 웃기는 연극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사실 전혀 웃기지 않다. 이 작품이 웃길 수 있다면 실제로 코믹해서라기보다는 실제로 나 자신과 가족과의 관계가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노블에 묘사되는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에 헛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앨리슨 벡델의 많은 부분이 아버지와 닮았기에 상처받았던 부분이 '펀홈'에서 그려졌다면 '당신 엄마 맞아?'에서는 성별은 어머니와 같지만 그 외 많은 부분이 아버지와 닮았던 딸과 어머니와의 관계성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서로가 있기에 더 외롭고 상처받지만 서로가 존재하기에 위로받는 관계가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