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주인공은 권여리지만 나는 여리의 그림자였던 초와 유나도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그림자라서가 아닌 여리가 가졌던 어떤 상처를 구체화 시킨 것이 초와 유나라고 생각한다. 초와 유나의 선택이 달랐던 이유는 여리 자신이 그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처는 빠르게 잊혀지고 쉽게 치유되지만 어떤 상처는 깊게 남고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기도 한다. 그림자 상점에 도착했기 때문에 상처가 치유된 것이 아니라 그림자 상점까지 가는 그 길 자체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살면서 온 몸과 마음에 스크래치를 받기 마련이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스크래치가 과정이 아닌 결과로서 존재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될 수도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을 자주 많이 듣지만 정작 그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2년에는 나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를 위한 관대함과 사랑으로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