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로 적은 7개의 케이스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성범죄와 디지털 성범죄', '묻지마 범죄' 이 두 가지 주제였다. 성범죄 가해자의 경우 늘상 '술에 취하여 심식미약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니 감형을 해달라.'는 주장을 자주 하지만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가해자의 '1. 범행 동기가 확실하고, 2. 범죄의 실행과 3. 범죄의 증거인멸'에 주체성이 있으므로 음주여부와 별개로 심식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확실하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한다. 모든 범죄가 그렇겠지만 특히 성범죄의 경우 어떤 상황이던지 간데 피해자의 삶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극악범죄일진데 '술을 마셨으니 심신미약으로 경미한 처벌을 내려달라.'는 주장 자체가 너무나 어이없고 당황스러울 뿐인데, 프로파일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심신미약이 아닌 상태'라고 저격을 해주니 속이 시원하였다.
'묻지마 범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해당 장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나오는 문장이 '범죄에는 분명히 동기가 있다.'이기 때문이다. 이유없는 범죄는 없을진데 '묻지마 범죄'라고 하면 이유없이 사람을 가해한 것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범죄에는 분명히 동기가 있다.'고 결과를 먼저 이야기해주고 해당 내용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 준 것이 좋았다. '묻지마 범죄'는 '증오범죄'나 '우발적 범죄'로 평소에 특정 집단에 대해 혐오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그 감정이 폭발하여 범죄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희안하게 가해자는 보통 남성이고 피해자는 보통 여성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포함한 범죄전문가 5명이 나온적이 있는데 그 중 박지선 범죄심리학자가 '왜 마동석 같은 사람 앞에서는 분노조절이 잘 되면서 비교적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가'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증오범죄'나 '혐오범죄' 가해자의 경우 '묻지마 범죄'라기 보다는 자신이 살면서 억울하거나 화가나는 일을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함으로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그 이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