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논쟁 - 피터 싱어.탐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임종식 지음 / 경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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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이라는 책을 읽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공리주리의 관점에서 본 동물권에 대한 고전을 읽은 것이다. 그럼 톰 레건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가? 축하한다. 당신은 영어를 매우 잘 하는 사람이며, 의무론자의 관점에서 본 동물권에 대한 고전을 읽었다.

사실 한국에서는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이 동물권 관련 저서로는 매우 유명한 편이지만 톰 레건의 동물권 저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다. 이유는 아직 한국어로 번역출간이 되지 않아서이다. 동물권 논쟁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은 이미 읽었고 공리주의 관점에서 본 동물권에 대한 부분은 한국사회에서 어느 정도 통용되어 검색으로도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있는 반면에 톰 레건의 저서는 한국어로 번역 출간이 되지 않아 정보의 격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동물권 철학자의 관점 차이를 비교해주는 좋은 책을 읽으면서 정보의 격차 때문에 톰 레건이 주장하는 동물권옹호론에 대해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보다 이해도가 낮아 아쉬웠다. 누군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톰 레건의 동물권 대표 저서를 번역출간해주면 좋겠다.

임종식 저자의 경우 성균관대 유학과를 졸업하여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철학은 전공했다고 한다. 강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동물을 위한 윤리학'을 쓴 '최훈'님 외에 또 다른 철학 전공자가 한국어로 동물권에 대한 책을 써서 기쁘다. 동물권 역시 외국의 철학자의 저서를 번역한 책이 아닌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한국만의 동물권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한국의 관점에서 동물권에 대한 이슈를 말할 내용은 상당히 무궁무진하고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권을 대표하는 두 철학자의 가치관 차이에 대해 정리를 매우 잘 해주어서 좋았으며, 조만간 한국어로 번역된 톰 레건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나의 경우 공리주의 철학자인 피터 싱어의 책을 읽고 동물권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를 얻었지만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기반으로 둔 공리주의 철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본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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