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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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간 출판사에서 신간서적 '다시 물어도, 예스'가 출간되었다. 뉴욕타임즈 기준 베스트셀러였고, 피플, 보그, 엘르에서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였다는데, 한국에서는 올해 출간이 되었다. SF작가로도 유명한 스티븐 킹이 극찬한 책이라는데 기본적으로 소설은 1970년대 시작하여 2010년 정도까지의 미국이 배경이다. 미국의 한 지역의 이웃으로 살고 있던 2가정에 대한 내용인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띠지에는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설명이 씌여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사랑과 용서와 화해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책일수도 있다. 사실 이 세상은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질 수 없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에 대한 부분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책을 읽는 초반에는 상당히 낯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하여 파악하기 조금 어려웠다. 1970년대의 미국이 가진 사회환경과 배경에 대하여 공감하는 일이 어려워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1970년대의 미국 역시 여성은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부지기수 였으며, 직업적인 커리어나 자신의 삶 보다는 아이를 많이 낳고 잘 키우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사회였던 점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2020년이라면 그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을 상황을 그 때는 자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은 정말 공감하기 힘들었다.


 

미국이 언제나 한국보다 옳거나 더 나은 사회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위의 부분에서는 한국보다 나은 사회라고 생각했다. 정신적인 이유로 인해 총기사고로 사람을 공격했으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신병동 혹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했던 사람을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투약관리가 잘 된다는 가정하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의 판단 등)로 사회복귀를 추진하는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2021년 현재,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당사자의 의지가 있어도 정부에서 사회 서비스가 부족하다거나 기타 다른 이유를 들먹이면서 제대로 된 탈시설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1997년에 탈시설 지원에 대한 사회서비스가 존재하였으며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탈시설 지원을 체계적으로 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부러웠고, 미국이 한국보다 나은 사회서비스 지원체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 내의 갈등이 완화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신장애를 비롯하여 기타 여러 정신적인 문제(알콜릭, 우울증 등)를 가진 사람에 대한 지원이 이미 있었고 그런 서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열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미국 내 총기 소유의 합법화가 소설 내의 문제 중 하나였지만 말이다. 모든 내용에 대하여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여러 부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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