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Heights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북쪽 지역에 위치한 워싱턴 하이츠(Washington Heights)에서 살고 있는 라티노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워싱턴 하이츠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주민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민자와 그 후손이지만 여러 중남미 출신의 라티노 또한 함께 살고 있는 지역이라 길거리에서 종종 스페인어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뮤지컬 인 더 하이츠와 구체적인 캐릭터 관계가 약간 다른 것은 둘째치고, 존 추 감독 자체가 라티노의 역사나 삶에 대해서 무지한 채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 워싱턴 하이츠 자체가 라티노 문화이며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풍경이나 라티노의 삶을 모두 다 보려우려고 했지만 수박 겉핥기로 끝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해서 스탠퍼드에 진학했지만 그곳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던 니나, 불법체류 이민자라서 대학 진학도 하지 못하는 우스나비의 사촌 동생,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던 미용실을 이전하는 다니엘라, 보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이사를 할 수 없는 바네사, 아버지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우스나비, 미국으로 이민을 하여 고생을 했던 우스나비의 할머니.

이민자이자 라틴아메라카의 후예가 미국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그들이 겪는 인종차별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면서도 문화 자체를 받아들이고 자긍심을 가지는 춤과 음악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지만 그 내용 자체를 너무나 지루하고 엉성하며, 이해하기 힘든 감정의 흐름으로 나열하는 탓에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다. 존 추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 중에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인 더 하이츠에는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와 댄서의 노력과 실력이 너무나 돋보였던 것에 비해 연출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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