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면 주로 배우게 되는 내용은 주류 경제학이다. 시장 경제를 희소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기제로 파악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시장을 통해서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원리를 체계화한 자유주의 경제학에는 다양한 분파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성장을 도출하여 국가의 개입 없이 개인이 최대의 이익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나마 배우는 비주류 경제학은 맑스주의에 기반을 둔 과학적 사회주의 관점의 경제학인데 이 또한 주류 경제학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되거나 대안일 수는 없었다.
애초의 경제학이란 그리고 경제의 성장의 목적은 절대 다수의 인구가 절대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지 않도록 함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경제학은 경제성장에 따른 이익이 특정 집단과 개인의 욕구를 자극하도록 변질이 되었다. 저자는 경제학이 인간성을 잃은 것은 목적이 바뀐 그 순간부터라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경제학 자체도 심리학과 윤리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저 숫자의 상승에만 몰두하는 현재의 경제학을 여러 의미에서 비판하고 있다.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한 대안이 과학적 사회주의 관점의 경제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양한 사회과학에서 사용되는 연구 방법론은 경제학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희안하게도 상당히 많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경제학의 비인간적인 관점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의 성장은 경제학이 생겨난 목적 자체를 다시 회복하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경제학이 동등하게 발전해야지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수많은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