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물학이나 유전학, 세포학과 관련된 전문지식이 매우 미약하기에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비록 문과이기는 했으나 고등학교 때 생물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인류가 바이러스 자체를 깨운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 인류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던 바이러스는 모두 자연 개체에 있던 것이었다. 바이러스가 인류의 대재앙이 된 것은 바이러스의 원죄나 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 자체가 자연을 파괴하여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없앴거나, 인간으로 인한 급속한 기후변화가 바이러스의 활성화 속도를 높인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Covid-19는 언젠가 없어질 수 있지만 조만간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의료 인력이 그쪽으로 몰빵되니 기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가 힘들다는 것이다. Covid-19 바이러스의 전 세계 침공 이후 홍역이나 기타 위험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그전보다 확실하게 증가하였다.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 저소득층이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