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과 멋'은 크게 와인의 정체, 세계의 와인, 와인의 과학과 속설에 대해서 알려준다. 한국인이 쓴 와인에 대한 책이라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와인에 대해 풀어썼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와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한국에서 와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매일매일 찾을 수 있는 데일리와인부터 엄청나게 비싼 와인까지 그 가격대가 매우 다양한데 반하여 한국의 와인은 일단 현지보다 훨씬 더 비싸다. 스페인에서 한 병당 1,0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와인이 한국에서는 5~6,000원을 주어야지 마실 수 있으니 편하게 먹으려면 아무래도 소주나 막걸리를 마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주를 만드는 회사 진로에서 '진로적포도주'라는 이름의 와인을 만들어 팔기는 하지만 사실 그 술을 '와인'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세계의 와인 부분에서 한국의 와인도 다루어 주어서 좋았지만 사실 각 나라의 특징적인 와인에 잘 맞는 안주를 권해주는 것이 제일 좋았다. 안주 추천의 경우 한국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음식재료였기 때문이었다. 카페에 앉아서 와인에 대한 책을 읽으니 매우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