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 홀로코스트, 신 없는 세계에서의 나날
벤저민 제이콥스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유대인의 입장에서 서술하거나 기록된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은 상당히 많다. 영화와 소설로도 많이 등장하였는데, 그 어떤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록도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에 대한 기록물을 뛰어넘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유 때문에 너무나 불편했던 책이었다. 아마 내가 중고등학생이었을 무렵 정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집단 학살된 유대인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서 불편했겠지만 지금은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비교하여 주목받지 못한 다른 홀로코스트와 대비가 되어 너무나 불편하다.

나치의 독일 통치 시절, 홀로코스트로 죽어나가야만 했던 인종은 유대인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전 유럽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화되었던 시기였던 것은 맞지만 유대인 못지않게 집시와 폴란드인 또한 홀로코스트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으며, 성소수자와 장애인 역시 홀로코스트로 엄청난 숫자가 탄압받고 죽어나갔다. 독일인이라도 성소수자거나 장애인이라면 가스실에서 죽거나 가혹한 노동을 하다 죽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인종차별로 인한 홀로코스트는 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종차별로 인한 홀로코스트 역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 기록물, 영화, 소설에는 같은 시대 같은 홀로코스트로 죽어나간 다른 인종, LGBT, 장애인에 대한 기록물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불편했고,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해 관심은 매우 많으면서 다른 종차별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거의 무반응에 가까운 무심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아 매우 불편하다.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록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하며 잊지 말아야 할 세계사의 기억이 되어야겠지만, 제발 다른 종류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