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원작 소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다. 영화와 원작 소설의 내용은 약간 다른 듯하다. 원작 소설에서는 채석장에서 살인을 목격한 소년을 살인을 행한 킬러 2명이 죽이려는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소년을 뒤쫓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영화의 주연은 쫓기는 소년보다는 상처받은 소방대원 한나 역할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이다. 한나는 소방대원이지만 산불 현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다가 바람을 잘못 읽는 실수로 팀원 하나를 죽게 하며 현장에 있던 10대 소년 3명을 살리지 못하여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긴다. 나는 이런 한나의 심리적 상처에는 공감이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람이 꼭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이 죽는다면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나의 상처와 소년의 절박함에는 공감을 하였지만 사실 스토리 자체가 너무 개연성이 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100분.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한나와 소년의 심리적 상태를 설명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와 별개로 소년의 아버지가 어떤 일에 휘말린 것인지 등에 대한 개연성 부분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적었기에 도대체 이 상황이 왜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개념은 잡히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엄청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임신한 흑인 여성의 강인함과 실제로 사막에 숲을 만들어 불을 질러버리는 헐리웃의 대담함이었다. 영화의 산불 장면은 미국 내 사막 중앙 부분에 임시로 거대한 숲을 만들어 두고 실제로 불을 지른 것인데, 영화 하나 찍자고 아예 숲을 만들어버리는 헐리웃의 자본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숲을 임시로 만들어버리니까 거기에 온갖 야생동물이 몰려들어 영화 촬영을 할 때 야생동물 대피시키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조만간 책도 읽을 예정인데,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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