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체 게바라
후안 마르틴 게바라 & 아르멜 뱅상 지음, 민혜련 옮김 / 홍익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체 게바라의 막냇동생이 쓴 전기이다. '체 게바라'가 아닌 친형 '에르네스토 게바라'에 대한 그리움이 더 많이 담겨있는 듯하다. 체 게바라의 전기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그 내용을 거의 비슷하였고, 거의 대부분 체 게바라의 투쟁적 삶과 그의 죽음에 대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체 게바라 전기를 거의 모두 읽다가 어느 순간 멈춘 것도 그 책의 두께에 비하여 가지고 있는 내용이 거의 비슷하고 빈약하다고 느껴서 인 것도 있다. 세상을 변혁하길 원하고 약자와 함께 투쟁한다면 예수와 같은 삶보다 체 게바라 같은 삶이 더 지지하지만 실제로 그 두 사람의 삶 중 어느 것도 선택하기 싫었다.

'나의 형, 체 게바라'를 쓴 후안 마르틴 게바라는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막냇동생이다.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5남매 중에 첫째였고, 후안 마르틴 게바라는 막냇동생이었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14살 정도인 것 같다. 큰 형과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후안의 글에서는 늘 큰 형을 그리워했으며 가족들, 특히 어머니가 첫째 에르네스토 게바라를 무척 걱정하는 모습을 다른 전기보다 많이 묘사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후안은 혁명가 체 게바라를 우러러보는 1人이 아닌 그의 가족이었으니까. 다른 전기에서는 체 게바라 가족의 삶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후안이 그리고 다른 가족이 체 게바라의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절실히 묘사했다. 유명한 혁명가의 가족으로서 정부의 감시와 핍밥을 받았으며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오랜 시간 투옥되기도 하였다. 체 게바라는 가정을 돌보지 않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하였지만, 내가 보기에 체 게바라 자신도 딱히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쓰레기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체 게바라의 형제자매와 부모, 그리고 그의 5명의 자식 역시 체 게베라의 투쟁과 죽음 이후 정부와 세계로부터 압박을 받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체 게바라의 삶을 선택하였지만 주위의 그 수 많은 사람은 이 사람이 에르네스토 게바라로 남길 바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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