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파괴자들 -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3가지 혁신 도구
쉘린 리 지음, 오웅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시장의 파괴자들'의 표지를 보았을 때는 독점기업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내지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악덕기업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은 나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시장의 파괴자들'은 변화되는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기업 조직 내부의 문화 혹은 기업의 판매루트 등을 완전히 뒤바꾸는 창조적 파괴를 한 사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정확하게는 이야기를 하자면 '시장'을 스스로 파괴한 것이 아었다. 기술혁신으로 파괴되는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해 대비를 한 기업인 것이다.


이런 창조적 파괴를 한 기업 중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어도비'이다. '어도비'는 다양한 종류의 사진 편집, 영상편집, 디자인 편집 툴을 개발 및 판매를 하는 회사인데 원래 이 어도비패키지를 구매하려면 가격이 꽤 비쌌다. 물론 대학이나 교육기관을 위한 패키지가 있기는 했으나 디자인, 사진, 영상 전문가를 위한 패키지는 가격이 어마무시해서 개인이 이 프로그램을 구매하려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나를 비롯한 주변에 많은 사람이 정식 파일이 아닌 크랙(복사방지나 등록기술 등이 적용된 상용 소프트웨어의 비밀을 풀어서 불법으로 복제한 파일)파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비일비재했다. 분명하게 저작권법을 저촉하는 No 양심 행위였지만, 가격이.... 좀 비쌌다. 어도비사는 이런 No양싱 상황에 대해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고 있었을테지만 그 동안은 뾰족한 대책이 없었을 것이고, 정식 편집툴에 대한 지불능력이 있는 곳에서 주는 돈만으로도 기업유지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어도비사가 어도비 클라우드를 통해서 앱을 다운받아 편집툴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시장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깨달은 어느 순간부터이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고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사진가이자 영상편집자가 되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한 각종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게 되니 앱에서 다운이 가능한 사진/영상 편집툴이 많아지게 되었다. 아마 어도비사가 이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다면 2021년에 어도비사는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허나 어도비사는 기업 내부와 마케팅 판매에 혁신적인 파괴를 하여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어도비사의 모든 편집 툴을 월정액으로 다운받아 사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가격 또한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기업, 학생, 교육기관 등 다양하게 만들어두었다. 책에는 이런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두었으며 어떻게 해야지 기업 내부의 지지를 받으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혁신적인 파괴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해준다.


기술은 점점 발전하는 시대에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힘이 쎈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제일 오랫동안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은 악이나 깡이 아니라 바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