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여름
엠마뉘엘 르파주, 프랑수아 르파주 지음, 박홍진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엠마뉘엘 르파주의 모든 그래픽 노블을 다 읽게 되었다. 2013년 3월에 '체르노빌의 봄'을 읽은 뒤로 7년만인가?

남극의 여름은 엠마뉘엘 르파주와 그의 친동생 프랑수아 르파주가 남극 극지연구소에 방문한 이후 합작으로 낸 책이다. 엠마뉘엘과 프랑수아가 그 곳에서 한 일은 연구진이 필요한 물건을 수송하는 일이었는데, 남극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진(기상학, 미생물학 등)과 대면접촉을 하며, 남극을 직접 본 일을 그래픽 노블로 만든 것이다.

그래픽 노블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뉴질랜드에서 남극으로 가는 배편 갑판대에서 극지 기후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가 한 이야기였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해수면은 17cm 상승했소,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연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남극 대륙 전체 얼음량 중 70-150기가톤이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돼. 간단히 말해 프랑스 전체인구(2021년 UN통계청 기준 6,542만 6,177명)가 20년에서 4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이야. 그래도 여긴 그나마 나은 편이지. 두 배 더 많은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그린란드에 비하면...(중략)... 남극 대륙은 지구의 온도계야! 남극 대륙 기후의 변화는 전체 지구의 기후와 환경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거야. 내 일은 바로 이 모든 걸 감시하는거야!'

이번 겨울. 한국은 나의 예상보다 춥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편이었다. 한 때는 영하 20도의 겨울이 당연한 날도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온도가 떨어진 날은 하루이틀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겨울이 춥단다. 여러분. 2005년도에는 12월부터 한강에 얼음이 얼어있었습니다. 지금 추운 것은 추운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아무리 '지구온난화 거짓말 아니냐!!'라고 외쳐보아도 지구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지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며 그 온도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인간입니다.

엠마뉘엘과 프랑수아가 책에 실은 그들의 감정에 대해서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으니 극지 기후학자의 발언은 기억에 남는다. '이 모든 걸 감시한다.' 그 사람이 감시하는 것은 인간의 우둔함일까 아니면 악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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