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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복수 1 - 인간 사냥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이상해 옮김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중학교 때 크리스티앙 자크가 쓴 람세스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람세스 한 권에 최소 5~600페이지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5권 정도 되는 장편소설이었는데 언젠가 방학 막바지에 하루에 람세스 한 권씩을 읽어서 거의 일주일만에 람세스 전 권을 다 읽었었다. 크리스티앙 자크 소설은 그 이후 아주 가끔 한 번씩 읽었는데 주로 이집트와 관련된 역사소설을 많이 다루었고 신비주의를 소설에 많이 녹여냈던터라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자크 특유의 상황이 소설마다 반복되는 것에 질려서 어느 순간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을 읽지 않았었다.
설 연휴를 맞아 시간이 좀 있어서 도서관 한 쪽에서 발견한 신들의 복수라는 책을 빌렸다. 보통 4권은 기본을 깔고 들어가는 크리스티앙 자크답지않게 이 소설은 2권짜리라서 부담이 적었던 것도 있다. 읽어야할 다른 책도 있었거든.
신들의 복수는 람세스가 파라오였던 이집트왕조 절대권력시대가 저문지 오래이며, 파라오 자체의 권력과 신비주의의 영향이 많이 사라지고 퇴색된 이집트가 배경이었다. 여성인권이 타국에 비하여 드높았던 이집트에 비하여 여성의 남성의 종속물 취급하는 그리스나 다른 나라의 외국인도 이집트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고. 역관 필사생 '켈'이 일하는 부서에서 켈과 사람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켈이 주모자로 쫓기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었던 람세스와는 달리 신들의 복수는 나에게 별 재미가 없었다. 켈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때문에 쫓기게 된 이유는 '실제 범인'의 복수를 위하여 그저 켈을 '사용하고 버릴려는 의도' 때문이었는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이유도 없고 영문도 없이 쫓겨다녔던 켈이 불쌍해졌을 뿐이었다. 그 와중에 켈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행복하게 끝났다는 해피엔딩이 된 것은 당황스러울 뿐이고. 크리스티앙 자크가 소설을 쓸 때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흥미롭게 글을 쓴다는 것에는 박수를 치고 싶지만 이 책은 나에게 별 재미나 감흥을 주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