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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주의자 - 반쯤 잠긴 무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김산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김산하 박사의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관련 지식이 없거나 관심도가 낮은 사람도 읽기 편하게 쓰기 때문이다. 김산하 박사의 강연도 좋아하는 편이다. 같은 내용이나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하더라도 강연을 듣는 사람의 연령층과 관심사에 따라서 강의 내용의 변주를 상당히 잘 하기 때문이다. 학자나 사람으로써의 김산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글과 강연으로 만나는 김산하는 호감형이다.
2019년 11월에 습지주의자라는 책이 출간된지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제일 큰 이유는 2019년에는 한국에 없었다. 나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었고 2019년은 내가 살면서 한국어로 된 책을 제일 읽지 않았던 시기이다. 한글을 읽을 수 있었던 시점부터 책 자체를 자주 읽는 사람이었는데, 스페인 현지 그것도 마드리도도 아닌 발렌시아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구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으며, 온라인 주문을 하면 해당 물품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여 그냥 패스.
습지주의자를 읽으면서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맹그로브 숲'에 대한 책이 떠올랐다. 관련 책에서는 새우 양식이나 댐 건축 때문에 강 하구둑에 있는 다양한 습지가 훼손되고 있으며 '맹그로브'라고 불리는 습지에서 주로 사는 식물과 그 생태계의 훼손이 지구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쓰고있었다. 습지주의자의 경우 해당 책처럼 환경문제나 사회문제 등에 대한 것을 뾰족하게 쓰지는 않았지만, 습지의 역할과 그 곳에 사는 생태계에 대한 부분을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잘 설명해주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 번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