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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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의 내용을 먼저 알게 된 것은 하땅세의 연극을 통해서였다. 몇 년 전인가 극당 하땅세에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중 제일 첫번째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 초연을 올렸고, 매년은 아니지만 나름 정기적으로 해당 공연을 올리고 있다. 나는 해당 공연을 초연 이후로 재연을 할 때마다 매번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챙겨 보려고 노력 중인 1人이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배경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나기 직전,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의 한 마을이다. 시작은 한 여성이 아직 학교를 갈 나이가 되지 않은 어린 쌍둥이 아들을 전쟁을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맞기고 떠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1부, 2부, 3부는 서로 연결되어있지만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존재하는 세 가지 거짓말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이야기 자체가 부정되어야만 하는지 알 수 없게 끝나버린다. 그 이유는 3부 때문이다. 1부와 2부의 문체는 실제로 아주 달라져 버리지만 하나의 연계성, 일관성이 존재한다면 3부는 일관성이나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전쟁으로 인하여 어떤 일을 기록해 둔 자료가 없어져 버린 것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과거의 슬픈 기억을 자체적으로 삭제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전쟁이 끝난 후 세계는 이념으로 갈라져 버렸으며 잘못하다가는 이념으로 인하여 죽을 수도 있는 마당에 '진실이 뭣이 중한가?'라는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사실과 진실을 명확하게 알더라도 살기 위해서 부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빠져들어 읽었고 어렵지 않았으나 혼란스러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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