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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후작 (리커버 에디션)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평점 :
작년 9월에 영화 에놀라 홈즈가 개봉을 했다. 내가 영화 개봉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미 해당 영화가 거의 들어갈 즈음이었고 코로나 때문에 영화산업 전체가 얼어붙어있던 시점이었던 것도 있지만 뭔가 영화관에 돈을 내면서까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누가 나한테 공짜 티켓을 주고 보라고 하지 않는 이상... 그래도 책은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찾아봤더니 영화의 영향 때문인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거의 맨날 대여 중이다가 최근에 빌려서 읽게 되었다.
19세기가 배경인 소설이고, 16세 정도 된 청소년기 여성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여성 참정권(서프레저트)라든가 그 외 여성인권에 대한 내용이 조금씩 나온다. 아마 영국에서는 이 영역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의 여성이 읽으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있는 소지가 많을 것 같았다. 자신들보다 서너살 위의 영국 여성의 모험담이면서 추리소설이니까.
몇몇 부분에서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을 써보자면 일단 셜록 홈즈의 동생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딱히 에놀라 홈즈가 추리실력을 뽐내는 부분이 없었다는 것과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 홈즈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셜록 홈즈의 동생이 추리를 하여 나름 멋진 추리 소설로 만들었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매력이 없었다. 그냥 부모님을 잃은 16세 여성이 혼자서 잘 살아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으니까. 오빠라고 2명 있는 것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고. 에놀라 홈즈와 2명의 오빠는 실상 10년 넘도록 못 보고 살았고 딱히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어보였는데,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 홈즈가 원작에서도 사이가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집안이었나보군.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6권까지 출간이 되었고 사실 1권을 빌리면서 '시간이 된다면 시리즈를 전체 다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권이 나에게는 별 재미가 없았다. 시간이 된대도 딱히 시리즈물 전체를 읽고싶어지지는 않았고 아마 설연휴나 추석연휴처럼 며칠씩 강제로 쉬어야만 하는 기간에 읽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