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나 책, 드라마에서 나오는 미래 지구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은 몇 가지로 나뉜다.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문명의 파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다수 인류의 죽음, 갑자기 들이닥친 빙하기로 인해 변해버린 지구, 심각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화되어버린 땅 등등등. 스노볼은 그 몇 가지의 디스토피아 중에서 빙하기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스노볼이라는 안락한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살아가는 인류로 나뉘어진 지구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스노볼 바깥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아주 추운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스노볼에서 거주하는 인류는 안락함을 누리는 대신 자신의 삶을 방송화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마치 디스토피아에서 진행되는 유튜브 채널 내지는 짐 캐리의 트루먼 쇼를 전인류화 한 세계라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드라마, 영화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현실을 잊고 꿈을 꾸기 위해서라면 스노볼에서는 추위를 잊기 위해서 안락함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잘만 하면 유튜브가 전세계를 스노볼처럼 만드는 한 과정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스노볼에 나오는 모습이 현실세계의 유튜브를 소설화 한 것 같았다. 인기있고 매력있는 인물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책의 스토리가 이어질수록 소설에서 그려지는 현실의 냉혹함은 역시나 실제의 냉혹함보다는 극적이고 정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해리라는 캐릭터에 들어간 설정이 얼마나 과학적일지 가능한 일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주인공이 되어 무언가를 성취하고 문제가 해결되기는 했으니까. 현실세계에서 그런 일은.. 별로 없다.

나름 재미있게 읽은 청소년 문학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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