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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ㅣ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2020년 초반에 출간된 책의 후기를 이제야 쓴다. 도서관이 2020년 동안 휴관하는 기간이 많았던 탓에 대출 뒤 반남이 되지 않는 책이 많았다. 도서관에서 휴관 기간 동안 대출기간을 연장해두었던 탓도 있다. 게다가 휴관 기간 동안 1일 50인에 한정하여 책을 2권까지만 빌려볼 수 있었는데 대출 자체가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책을 빌리지 못 한 날도 있었다.
책의 저자는 아시아인(일본여성)으로 백인과 결혼하여 영국에서 살고 있다. 이 일은 아시아 사람이 외국에서 사는 차별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아들이 '혼혈'로써 아시아 문화와 유럽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일이고, 일상생활에서의 차별의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차별'은 영국의 생활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일본에서의 단기 체류도 포함되어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경험을 쓴 것이 아니라 아들의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은 아무래도 간접경험을 하는 상황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쓸 수 있어서도 있지만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니 완전하게 객관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쓸 수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당하는 차별은 아시아인으로서 받는 것이지만 아들이 경험하는 차별은 '혼혈'로서 받는 것이니 '차별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들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를 이루다보니 다양한 인종, 문화, 사회계급이 서로를 배척하고 차별하는 것을 직/간접적 읽어낼 수 있었다. 파키스탄 이민자가 흑인을 차별하는 것이나 상류계급 이주민이 하류계급 백인을 멸시하는 태도는 확실히 한국에서는 매우 낯선 상황이다. 이전보다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까지 토박이 민족이 이주민족에 비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기분이 묘하게 나빳던 부분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는데 기분이 제일 더러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수영장이 아니었나싶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서로 대놓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거나 계층을 이유로 적극적 왕따를 진행하는 모습 역시 기분이 매우 나쁜 일이기는 했지만 수영장은 달랐다. 같은 지역 내에서 수영대회를 하고 있으며 국가기관에서 주최를 하는 학교대항 수영대회에서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수영 레인 자체를 갈라두는 것은 '그냥 국가에서 대놓고 사람을 차별'하고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돈에 의한 계급차별'을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니 청소년이 못된 것부터 보고 배우는 것 아니냐. 무슨 정책때문인지는 몰라도 너무나 말도 안 되는 행동에 기분이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