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의 간접접촉자의 접촉자가 된 날. 집으로 일찍 귀가를 했다. 원래 근무 시간보다 한참 이른 시간에 강제 퇴근을 해버렸고, 선제적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에 들렸으며 덕분에 저녁에 가야만하는 바리스타 학원에는 못 갔다. 최소한 Covid-19 판정 관련해서 연락이 오는 그 다음 날 아침까지는 내 방안에서 혼자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마침 내가 집에 도착하니 신간서적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이 도착을 하였기에 책을 들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하루 한 문장을 읽을 수 있게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글을 적어둔 책이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호다 코트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한 문장 중 365개의 글을 선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단순히 명언을 모아둔 명언 모음집이 아니라 그 명언 아래에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적어두며 왜 이 글이 호다 코트비에게 의미있는 말이었는지 적어두었다는 것이다. 그 일화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내용일 때도 있었고 친구와 관련된 일화일 수도 있었다. 단순히 명언만 모아둔 책이었다면 실망스러울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써두니 왜 이 글이 호다 코트비에게 의미가 있는 글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선별진료소에 갔던 12월 23일의 명언이다. '완전히 무너져도 괜찮다. 거기에 짐을 풀고 살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다. 어떤 이유때문에 우리가 일상 생활이 완전히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그곳에서 영원히 머물지만 않는다면 괜찮다. 무너져 내린 폐허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갈 일만 생각하면 된다.
2020년 12월 25일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Covid-19 항체를 선물 받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