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 라이어
태넌 존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황금시간에서 신간소설책이 나왔다. 황금시간에서는 블로그(https://blog.naver.com/goldentimebooks)와 인스타(https://www.instagram.com/goldentimebook/)에 매번 신간 소식을 올리는데 이번에 출간된 소설은 베터라이어이다. 올해들어 황금시간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소설을 많이 출간하는 것 같다. 올해 출간된 소설 중 베터라이어 전에 마이 러블리 와이프와 걸스 라이크 어스를 읽었다. 세이디도 읽고 싶은데 아직 못 읽었다. 제애발 도서관아 문을 좀 열어라. 우리 동네 도서관은 2021년 1월 초까지 문을 닫는단다.

 

책 표지에서는 현대 여성의 잠재된 공포를 형상화 한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라고 적혀있었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 뉴욕포스트, 릿허브, 크라임리즈, 북라이엇, 팝슈거, 헬로기글스에서 2020년 최고 기대작으로 선정을 했다는데 어떤 면에서 이 책이 기대작으로 선정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뒷면에 나와있는 시놉시스에는 두 자매와 유산 상속에 대한 이야기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친구네 집 소파에서 책을 읽으며 한 문장 한 문장 글자를 읽어내려갔다. 소설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동생 로빈을 찾아 나선 레슬리, 10대 시절 집을 뛰쳐나간 로빈, 레슬리의 부탁으로 죽었다고 생각되는 로빈의 대역을 연기하는 메리의 시점을 옮겨가며 서술이 되었다.


두 자매 레슬리와 로빈의 시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 두 자매는 남들이 보기에 최소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화목하고 안락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평범한 자매라고 보였겠지만 집 안의 어두음은 밖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 어둠은 레슬리에게 전염되었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실 나 자신이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레슬리가 그녀의 아이 일라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왜 그렇게 불안해하는지 100% 공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처럼 죽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아이나 다른 가족에게 옮기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을 뿐이지.

메리가 로빈과 닮았다는 것은 둘째치고 그녀가 바라는 것이 가족애인지 아니면 그저 돈 뿐이었는지 너무나 헷갈렸다. 어느 순간에는 레슬리를 동정하고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모습이 보였다.

로빈의 나오는 순간은 주로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었다. 로빈이라는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살았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어렸을 때의 로빈에게 레슬리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레슬리와 로빈이라는 두 자매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아마 어머니의 죽음 이후의 상실감을 '어디에서, 누구에게' 찾았는가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나는 책을 다 읽은 후에 레슬리와 로빈의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남성은 자신의 아내에게도 무심하였으며, 자신의 두 딸에게도 딱히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신의 후손으로서 유샨을 물려주고 자신의 뜻대로 살기 원했을 뿐이다. 레슬리는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어했고, 로빈은 뛰쳐나왔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