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냐도르의 유산 에냐도르 시리즈 4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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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에냐도르의 전설을 올해 4월에 읽었는데 드디어 마지막 권인 에냐도르의 유산이 출간되었다. 에냐도르의 유산은 원래 올해 9월에 출간이 된다고 했었는데 안 나오고 있길래 아 이 시리즈도 한국에서 책이 안 팔려 접는구나 생각을 했었다. 근데 예정출간일 보다 2달이 밀린 11월에 책이 출간되었다. 코로나때문에 출간이 밀렸거나 뭐 다른 이유가 있거나 그러겠지.

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의 파수꾼, 에냐도르의 화염을 읽으면서 나는 이 세계관에서 제일 나쁜 놈은 엘리야라고 생각했다. 원래 악의 마법사로 설정이 되었던 벨타인의 경우 천성 그 자체가 못되먹었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엘리야 이 인간은 인성에 문제가 많았다. 남편이 있는 사람을 꼬셔서 자기 여자로 만든 불륜부터 시작을 해서 자신의 자식과 모든 사람을 믿지 않는 것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1도 없었다. 게다가 원하는 것은 오지게 많고 고집은 더럽게 쎄며 사과따위 할 줄 모르는 인성 쓰레기여서 에냐도르 내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원흉을 도맡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에냐도르의 유산을 읽으면서 아, 이 세계관의 쓰레기는 엘리야 하나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단 벨타인의 경우 사랑에 상처를 받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이 세계 그 자체를 파괴하는데 써버리기로 한 나쁜 놈이다. 모든 사랑이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나는 것은 아니며, 사랑이 증오가 될 때에는 그 파괴가 일반적인 증오의 힘보다 몇 배나 커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캐릭터는 선을 넘었다. 게다가 벨타인이 가지고 있던 사랑의 대상인 요정 여왕의 경우 순진한 사람 하나 꼬셔서 원하는 것을 이룬 다음 먹고 튀려다가 실패한 케이스이다. 벨타인을 시켜서 보석을 얻은 후에 도망가려고 했는데 일이 꼬여서 벨타인이 에냐도르를 파괴까지 하게 만드는 괴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아니 장본'요정'이 되었다. 애초에 보석이 필요했으면 본인이 하던가 명색이 요정 여왕이니까 다른 요정을 시키면 되었는데 치사하게 요정 손이 흙을 묻히기는 싫었던거다. 애초에 벨타인은 사랑에 눈이 멀었고 요정 여왕은 힘이 강한 보석에 눈이 멀었던거다. 아니 그냥 200년 전에 지들끼리 끝냈으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지들 손에 더러운 것을 묻히기 싫어 잔머리 쓰다가 세계 하나 파괴할 뻔 한 것이다.

못된 것들이 힘이나 권력이 더럽게 쎈데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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