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놀라운 동물의 언어 - 언어로 들여다본 동물의 내면
에바 메이어르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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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동물의 언어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이라는 것보다는 인간이 동물의 언어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오징어나 문어 같은 두족류는 피부 색깔의 변화로 새는 흔히 노래라고 일컫는 지저귀는 소리로 개과 동물은 짖음이나 하울링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언어로 고유의 언어체계를 만들고 있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의 소리를 사용하는 동물도 있지만 코끼리나 고래류의 경우 인간이 전혀 들을 수 없는 비가청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동물은 인간의 언어로 대화를 하지 않을 뿐, 각자의 언어와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은 그 소시를 낼 수 없고 이해하지 못 할 뿐이다.

인간은 왜인지 모르지만 동물은 언어가 없고 그러기에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믿었다. 어떤 인간은 '인간의 언어'만이 언어라고 생각하여 각종 동물에게 인간의 언어. 그것도 영어나 유럽어를 가르치려고 하였다. 인간이 코끼리나 돌고래의 언어를 말하기 힘든 것 처럼 인간이 아닌 동물 또한 인간의 언어를 말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각 동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언어와 문법에 대해 세심하게 생각하고 연구했던 동물행동연구자가 아니었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이 아직까지 침팬지 같은 영장류/유인원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인간의 언어를 배우지 못 한다면 '역시 동물은 인간보다 무능하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은 동물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을 한 적이 없는데 상당히 많은 동물은 인간과의 관계를 위해 인간의 언어를 배웠다. 한국의 동물원에서 생활했던 코끼리 '코식이'의 경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 인간에게 말을 걸었다. 반려동물로써 인간과 가깝게 지내는 개나 고양이의 경우 인간의 언어와 문법체계를 이해하고 있으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은 서로의 다름은 인정한다. 굳이 자신의 종이 가진 특성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다른 동물보다 위대해지고 싶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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