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던 날의 티저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한국 영화의 티저를 보고 저 영화를 꼭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는게 나에게는 극히 드문 일인데도. 개봉 당일에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개봉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상 김혜수가 주로 만나고 다니는 인물이 여성이었는데, 다양한 층위의 여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성은 이러하다.'는 어떤 문장 하나로 만들어지는 여성이 아닌 그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는 느낌이었다. 몇몇 부분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사는 여성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애초에 뭔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뿌려진 떡밥이 회수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럴거면 왜 그런 신을 넣었는지 궁금한 것도 있었고, 너무나 뻔한 스토리로 이어져서 실망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김혜수 배우와 이정은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는 것과 이 두 배우가 어떤 상황에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의 과잉을 보여주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