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추락
기간 2020. 11. 12 ~ 2020. 11. 22
배우 이세영
장소 연우소극장
2018년 7월 17일. 이 날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네이버에 다른 것은 제외하고 '2018년 7월 17일'을 검색했을 때는 그저 그날이 제헌절이고 초복이었다는 정보만 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2018년 7월 17일 해병대'라고 검색하니 나무위키 링크가 검색되었고, 그곳에는 '2018년 7월 17일에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이 1사단에서 추락하여 탑승 해병대원 6명 중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라는 정보가 적혀있었다. 연극 추락은 '2018년 7월 17일에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이 1사단에서 추락하여 탑승 해병대원 6명 중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사건에서 시작한다.
실제 그 사건을 경험한 화자와 극장에서 연기를 한 배우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다. 연극은 1인극이었지만 2인극 같기도 하였다.
어디에 있는 무슨 대학인지는 모르겠다. 연기전공인 화자가 한여름, 대학의 연습실에서 연극 연습을 하다 쉬는 시간에 가족과 통화를 한다. 전화를 받아보니 아빠가 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전한다. 해군에서 헬기가 추락해서 사람이 5명이 죽었다고. 근데 그중 한 명이 사촌 오빠 진땡이라고.
한 명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해졌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트라우마가 되어버리니까. 그것도 젊은 나이에 사람이 죽어버리면 그 트라우마는 더할 수밖에 없고 상처는 더디게 아문다. 2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 극을 올릴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죽은 사촌 오빠를 팔아먹는 것이 아닐지 고민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아마 그 고민 때문에 그 사건을 경험한 당사자는 연극을 올리는 것을 선택하지만 배우로서 참여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