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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그릇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김원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이 책을 지은 사람이 명리학을 배우게 된 이유가 매우 특이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을 배우는 이유는 은퇴 이후에 사주팔자 같은 것을 봐서 노후에 약간의 돈이라도 벌자는 '노후대비용'이라거나 일찍이 이런 사주팔자에 정통하거나 관심이 많아 따로 공부를 하다가 명리학에 입문하게 되는 이유가 대부분일 텐데 '김원'이라는 사람은 나 자신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보기 위해 배운 것이다.
이 이야기가 책의 맨 처음 부분에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아니 아주 좋은 접근 방법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그런 곳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점을 보기 위해 무당을 찾아가거나 타로를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선택의 기로에서 보다 좋은 선택을 하여 좋은 미래를 나아가기 위함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 사람은 그 부분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내가 Self로 내 명리학을 분석하겠다는 건데 이거 아주 참신하고 좋은 시도 아닌가? 어차피 식당에 가면 물이 Self인데 내 인생도 Self로 만들어보겠다는 아이디어가 매우 좋아 보였다. 어쩌면 자기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보겠다는 의지 그 자체가 대운(大運)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운을 잡는 사람은 명확하고 확고한 생각과 뜻이 있었기에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쌓았고 운을 잡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옛날에는 별로 촉망받는 업종이 아니었던 반도체 기술 분야에 취직을 했을 때,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현재 성공을 하였다거나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아닌 미래를 위한 실리를 선택한 부류였다. 이와 반대로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하거나 운을 잡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동경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했다거나 단기 이익을 위해 직장을 옮긴 경우였다.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운의 그릇'에서 내가 읽은 사례도 비슷하다. 운을 잡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엇비슷해 보이지만, 자신이 가진 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한 사람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의 운을 놓쳐버렸다. 남들이 다 말리는 사업을 굳이 시작한다던가, 현재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회사를 옮겼다. 명리학에서 현재 이 직원이 같은 이유 때문에 힘들어도 어떤 사람은 눈을 돌려 새로운 취미나 운동을 하여 머릿속에서 잡생각을 지우는데 반해 어떤 사람은 굳이 이직을 하다가 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명리학이나 운에 대해서 재미있는 관점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