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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여왕 ㅣ 디즈니의 악당들 1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주정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왕비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왕비의 아버지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왕비는 이름 대신 왕비나 여왕으로 표기되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거울장인'일 뿐이다.
왕비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재한 어머니와 그녀를 증오하는 아버지 밑에서 사랑없이 살았을 뿐이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사랑은 준 것은 왕과 백설공주였다. 왕이 죽고 난 뒤 그녀는 상처받았을 뿐이고, 그런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은 왕의 세 쌍둥이 사촌이었다. 왕이 죽지 않았더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니 애초에 전쟁을 하지 않았다면 왕비는 상처받은 여왕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했던 그녀의 마음은 사실 백설공주가 사랑에 상처받길 원하지 않아서 생긴 극단적인 선택이었을 뿐이니까.
사악한 여왕이 되어버린 것은 맞다. 하지만 그녀를 사악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니다. 백설공주를 제외하고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녀를 외롭게 만들었기에 삐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