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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계절 ㅣ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평점 :
다섯 번째 계절은 N. K. 제미신이 쓴 부서진 대지 3부작 중 제 1권이다. 2권은 오벨리스크의 문이고 3권은 석조 하늘인데 석조 하늘은 1~2달 이내에 출간이 될 예정 같고, 2권인 오벨리스크의 문은 작년 말에 번역 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 몇 가지 설정을 알고 갈 필요가 있다. 배경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기에 몇 가지 용어가 다르다. 지진을 흔들이라고 부르고, 화산을 불쾅이라고 부른다. 그 외 다른 명칭도 있는데 책을 읽기 전에 용어 정리 부분을 한 번 읽고가면 좋다.
다른 두 권은 아직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다섯 번째 계절의 주인공은 1명이다. 각 나이대 별로 부르는 호칭이 달라서 헷갈릴 수 있는데, 한 여성의 이야기를 나잇대와 상관없이 내용을 섞어두었다. 이 부분을 알고 가면 책에 적응이 빨라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사람은 자연재해를 두려워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존재'를 자연재해보다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자기애가 넘치면서 다른 사람과 동떨어진 사람이 되길 매우 두려워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상하다. 심지어 그렇게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의식적으로 얕잡아보는 '그 다른 존재'가 능력이 있다면 꼬리를 쉽게 내리는 것을 보면 매우 악랄하고 계산적이다. 책의 1부를 막 끝마쳤기에 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결말은 아니길 바란다.
소설 내용과는 별개로 주요 인물 중 하나가 LGBT라는 설정이 대다수의 북미권 소설에 최근들어 자주 보인다. 모든 소수자를 동등하게 만드려는 의식인지 아니면 이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아무렇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