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You & It

공연일시 2020. 7. 21. - 9. 27.

공연장소 드림아트센터2관




2020. 7. 22. Cast

규진 - 백승렬, 미나 - 권소이





2인극이었고 공연을 한 배우, 각종 무대준비팀, 연주자의 합이 좋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몇 년전에 읽은 소설 '굿바이, 욘더'가 생각났다. '굿바이, 욘더' 또한 아내를 잃은 남성이 가상현실에서 아내의 기억조각을 가진 AI를 만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소설 '굿바이, 욘더'와 뮤지컬 '유앤잇'의 차이란 AI로 되살아난 기억이 가상현실에 존재하느냐 아니면 실제현실에서 로봇으로 존재하느냐의 차이와 남성이 그 AI를 원했느냐의 차이였다.

'굿바이, 욘더'에서 남성은 자신의 아내의 기억조각 모음이 가상현실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한 선택이었고, 남성의 아내가 그리워 가상현실세계로 아내를 만나러 가지만 AI로 재현된 아내가 실제인지에 대하여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유앤잇'에서는 남성이 스스로의 의지로 AI를 주문한다. 규진은 아내 미나를 매우 사랑했고, 미나가 죽자 정신과 치료를 받지만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AI에 미나의 기억을 집어넣은 휴먼노이드를 주문했을 때,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고싶다는 생각도 했을거다. 뮤지컬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난 뒤에 남은 사람이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상실감이 높다는 감정에는 동의했지만, '지 혼자 할 줄 아는 것은 1도 없는 찌질한 남성'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냥 남성이 아내를 많이 사랑했다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야지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뮤지컬 '유앤잇'의 배경은 2025년이다. 현재 과학기술 속도로 미루어봤을 때, 2025년에는 어떨지 몰라도 죽은 사람의 기억과 사진을 사용하여 가상현실에서 인공지능으로 그 사람을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은 머지 않았을 것 같다. 문제는 우리가, 사람이 '죽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가상현실에서 살리는 선택을 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가상현실에서 살아가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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