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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황석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집 근처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봤다. 책을 본 첫날, 첫 장을 읽고 덮었다. 그다음 날 또 이 책을 봤고 두 번째 페이지까지 읽다 다시 책을 덮었다. 너무나 슬픈 글이라서 책을 끝까지 읽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보니 누군가 빌려 간 상태라 대출 예약 신청을 해두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나의 핸드폰으로 책이 도서관에 반납되었으니 기간 내 대출을 해가라는 안내가 오게 되었다. 대출 예약 신청을 한 뒤 거의 2달 만에 연락을 받은 것인데, 아마 코로나로 인한 장기 휴관 탓이리라.
책을 빌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조용한 방에서 한 장 한 장 빠르지 않은 속도로 책을 넘겼다. 가족이 타의에 의하여 살인을 당했을 때, 그것도 총격이라면. 아직 15세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 화자가 받았을 충격이 글자 하나하나에서 느껴졌다. 짧은 시간, 인지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부터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까지 고통스러움이 적혀있었다.
번개같은 즉각적인 충격 이후에는 형제와의 기억이 떠올랐고, 그 형제가 서랍 안에 보관해둔 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복수를 하겠다며. 결국 죽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을 테지만.
슬픈 책이었다. 누가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