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지난번에 북 카페 채그로에서 가지고 온 책이다. 스릴러 장르이고 반전이 있는데 최대한 반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언제나 생각하는 대로 글을 쓰기 때문에 책에 대한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나의 글은 더 이상 읽지 않고 뒤로 가길 바란다.

전체적인 내용은 정신과 병동의 심리상담사 테오가 남편을 살해하고 정신질환 범죄자 감호 병원에 구금/입원한 화가 앨리샤를 상담하는 내용이다. 앨리샤는 남편 가브리엘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난 뒤 스스로 자해를 하였으며, 체포가 되고 나서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정신질환 범죄자 감호 병원에 있었다.

테오와 앨리샤 모두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했기에 어떤 이유에서든 상담이 필요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테오는 자발적으로 상담을 받았고, 앨리샤는 그 상담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상담 여부와 별개로 두 명은 결혼을 하면서 각자의 배우자에게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문제는 각자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이지.

테오의 아내 캐시와 앨리샤의 남편 가브리엘은 서로 내연관계였다. 책이 막바지에 끝나기 전까지 나는 캐시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시점이 테오가 앨리샤를 상담하고 있는 시점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상담을 통해 아니면 정신과 치료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료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테오는 지속적인 상담을 받는 상태였지만 그가 가진 상처가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은 아니었다. 난 모든 사람이 약간이라도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이겠다. 하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상처로 고착되었을 때, 그것은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하여 전문가가 아니기에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가 앨리샤의 집에 찾아가고 가브리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과 앨리샤가 가브리엘의 말에 상처를 입어 총을 쏜 것은 그에 대한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황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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